몇 년 전부터 요리와 맛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흥미로운 책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 책은 바로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 속 조선야사'입니다.
이 책은 음식과 관련된 조선역사 이야기들을 주막을 배경으로 나그네와 주모 사이의 가상대화를 통해 풀어낸 책입니다.
그래서 책이 딱딱하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 전통 음식의 유래와 관련된 이야기여서 굉장히 친숙합니다.
그럼 재밌게 읽었던 몇몇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1. 떡국
떡국의 의미는 흰색의 음식으로 새해를 시작함으로써 한해를 시작하고 준비하는 정결한 마음가짐을 위해 순수무구한 흰색의 떡국을 끓여먹었다고 하네요. 고려 후기 이래로 원나라 풍속으로 떡국의 국물은 꿩고기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원나라가 물러가고 꿩 사냥도 줄어드면서 꿩 대신 닭을 넣어 떡국을 끓였답니다.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2. 숙주나물
그 다음편인 숙주나물 이야기도 재밌습니다.
숙주나물의 원래 이름은 녹두나물인데요. 쉽게 상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세종의 총애를 받은 신숙주는 뛰어난 학자였습니다. 그는 세종과 문종을 모셨습니다. 그리고 문종의 아들 단종도 모셨던 신숙주는, 수양대군(세조)에게 어린 단종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했습니다. 결국 어린 단종은 유배된 후 죽임을 당하였고, 신숙주는 세조가 왕위에 오르는데 일등공신이 되어 나중에는 영의정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백성들은 왕에 대한 충성이 쉽게 변하는 신숙주의 모습을 조롱하며 녹두나물 대신 숙주나물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신숙주는 살아서 부와 명예를 얻었지만 죽어서 그의 이름은 풀떼기 나물이 되어버렸습니다.
3. 인절미
우리가 즐겨먹는 인절미는 어떻게 인절미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인조가 반정을 통해 왕조에 올랐는데 인조반정 공신이었던 이괄이 논공행상에 불만을 갖고 난을 일으켰어요. 이괄의 반란군은 한양을 함락했고 인조는 공주로 피신을 갑니다. 공주의 공산성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며 언제 한양으로 돌아가나 걱정하며 내려오곤 했는데요. 피난 중이라 먹을 것이 많지 않았대요. 여느 날처럼 공산성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에 임시라는 사람이 인조에게 콩고물이 묻은 말랑말랑한 떡을 바쳤습니다.
인조는 떡을 너무 맛있게 먹어 절미(절정의 맛)라고 했습니다. 거기다 임씨가 바친 맛있는 떡이라 하여 그 떡의 이름은 '임절미'가 되었어요. 세월이 흐르면서 ㅁ받침이 부르기 쉽게 ㄴ으로 바뀌어 인절미로 부르게 되었답니다.
재밌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해드렸는데 어떤가요? 참 재밌지 않나요?
참고로 이 책은 2018년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올라온 책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맛있게 먹는 곰탕, 곱창, 젓갈 등 여러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좋은 인문서적으로 추천드립니다!!
이상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 속 조선야사' 독서 추천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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